자유게시판

월드세일링의 Q&A 2017.007 번역 및 제 경험에 관한 반성문
심대식 2017-12-28 19:47:49 조회수: 491
인쇄하기

2017년 11월 23일 발표된 Q&A 2017.007을 번역하면서, 저의 개인적인 경험(사건)을 뒤돌아보며 반성합니다.

원본은 ::  http://sailing.org/tools/documents/QA2017.007A001-[23304].pdf 


=========================================================
World Sailing Racing Rules Question and Answer Service
A 001 Q&A 2017.007
Published: 23 November 2017


상황:
어떤 보트가 규칙-class규칙일수도 있고 RRS일수도 있는-을 위반하였다.
하지만, race하는 동안에도, 또한 항의마감시간이나 리타이어를 선언할 마감시간에도, 자신이 규칙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마감시간으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보트는 자신이 규칙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아래와 같은 예가 해당될 것이다.:

a. 풍상-offset-마크를 돌아가는 중에, 보트의 스피네커가 마크를 터치하였으나, 크루가 그 접촉을 보거나, 듣거나, 느끼지 못했다.
그날 경기 이후 언젠가, 마감시간이 이미 지난 후, 그들은 마크 라운딩을 찍은 비디오를 보게 되었는데, 화면에서 그 접촉을 명확하게 보았다.


b. 전문 보트 제작자가 어떤 보트를 수리하게 되었다.
그 제작자가 수리를 하면서 사용한 기술이나 재료 때문에, 그 보트는 클래스 규칙을 준수하지 못하게 되었다.
소유주나 여러 대회의 계측관들은 그 (결함)문제를 명확하게 발견하지 못했었다.
소유주는 여러 대회를 마친후에야, 여러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클래스 규칙에 적합하지 않았었다는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c. 어떤 선수가 (수상에서 또는 육상에서) 한 사건을 인식했지만, 적용가능한 규칙에 대한

그의 지식이나 해석이 부정확했기 때문에, 그는 그가 규칙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었다.


나중에, 그는 정확한 해석을 알아내게 되었고, 여러 대회에서 규칙을 위반했었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위와 같은 여러 상황들에서, 그 사건의 발생 당시에 벌칙은 수행되지 않았고, (상대방의) 유효한 항의도 제기되지 않았다.

 

Question 1
그 보트는 여전히 리타이어해야 할 의무가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Answer 1
리타이어 해야한다. RRS에는 리타이어에 대한 마감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다.
<기본 원칙>의 <스포츠맨쉽과 규칙>은, "선수가 규칙을 위반한 경우, 즉시 벌칙을 수행하는 것이며, 그 벌칙은 리타이어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세일링세칙(SI)에 언급되어있다면, 피니쉬후의 리타이어에 관한 어떠한 절차가 되었든, 규칙위반을 인식한 이후엔 가능한 빨리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Question 2
만약 보트가 경기 또는 대회가 끝난 후 리타이어하면, 경기/대회의 결과는 수정되어야 하는가?

Answer 2
그렇다. <규칙 A6.1>이 적용된다.

 

Question 3
위의 답변은 대회의 수준(올림픽 경기 또는 수요일 저녁 맥주내기 경기)에 따라 달라지는가?

Answer 3
그렇지 않다.

 

Question 4
그 규칙위반이 그 보트에게 유리한 작용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에 따라서, 또는 규칙위반이 '중대한'지에 따라서, 위 답변이 달라지는가?

Answer 4
그렇지 않다.

 

Question 5
만약 그 보트가, 규칙위반을 했었다는것을, 그날 경기의 마감시간 이후에 깨달았는데, 아직 그 대회나 시리즈가 종료되기 전이라면, 위 답변은 달라지는가?

Answer 5
그렇지 않다.

 

Question 6
어떤 보트가, 자신이 규칙을 위반했었다는것을 (나중에) 인식하게 되어서, 경기 또는 대회가 끝난후에라도 리타이어해야만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이것은 <규칙69>에서 말하는 부정행위에 해당하는가?

Answer 6
<규칙 69>에 따른 항의위원회의 조치는, 그 선수가 부정행위를 범했을 것으로 항의위원회가 믿어 의심치 않을 때에만 적용된다.

 

===================================================================

 

위의 QnA는 지난 2017년 11월 23일자로 월드세일링에 게시된 문서입니다.


저는, 즐겨 찾아보던 월드세일링의 페이지를 통하여 곧바로 접하게 되었고,
이 문서를 읽으면서 스스로 얼굴이 화끈거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위의 예제처럼 규칙위반을 인식하지 못했던것도 아니고, 오히려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명확하게 위반하고서도 벌칙수행을 제대로 안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건은 2017년 10월 21~22일에 개최된 제5회 전국아라요트대회의 제2일차 제5경기에서 일어났습니다.
미풍~중풍이었던 제1일차 총3경기의 결과로 저는 3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2일차인 22일에는 상당한 강풍에 많은 선수들이 보트를 쉽게 컨트롤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올해 3월 첫 모의딩기레이스에서 강풍에 허둥대는 스스로의 모습에 꽤 충격을 받았었고,
2017시즌내내 체력강화와 보트컨트롤 향상을 위하여 상당한 노력을 하였던 터였기에, 반쯤은 자신감을 가지고 출전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체력과 체중과 실력이 충분치 못했고, 심지어 태킹하다가 캡사이즈되는 상황도 발생하면서 상당히 의기소침해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악전고투하던 중, 제5경기에서 풍하마크를 돌고 두번째 beating하면서 포트택으로 세일링하는 와중에,
보트컨트롤이 제대로 안되어 세일트림과 아웃홀라인등에 신경쓰다가, 충돌코스로 다가오는 스타보드택의 배를 인지하지 못하였습니다.


"스타보드"의 외침을 듣고나서야 상황파악을 하고, 짧은시간의 판단을 거쳐서 마침내 태킹으로 피하려고 하였으나,
결국 스타보드택의 보트(1일차 경기 결과로 2위를 랭크중인)를 방해하고 말았습니다.
즉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하였으나, 이미 스타보드택의 보트는 확연히 감속되었고 리듬이 깨진 상황이었습니다.

 

2014년에 처음 모의레이스에 참석할 때부터, "적어도 다른 보트에 피해를 입히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규칙공부를 해왔었는데,
막상 중요한 대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규칙10>을 위반하였다는 사실에 매우 심한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페널티 턴을 해야하는데, 이 강풍에서는 도저히 페널티턴을 할 엄두가 나지를 않았습니다.
그동안 세일링할 때마다 써클링과 페널티턴 연습을 하였었지만, 이 정도 강풍에는 해본적이 없는데다가, 당장 태킹하면서도 자칫하면 캡사이즈되던 상황었으니까요.

 

사건이 있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정지한 채, 사건의 혼란에서 벗어나 다시 풍상 마크를 향해 힘차게 세일링하시는 상대보트에게, 불쌍한 어조로 묻습니다.
"프로테스트 하실건가요?"
"아니요" 
온화한 미소와 함께 답해주십니다.

 

페널티턴을 수행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그대로 일정한 시간을 지체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beating과 마지막 running에서도 세일링에 온힘을 다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에게 벌칙을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성적은 상당히 낮은 순위가 나와서, 결국 그 경기의 성적이 제외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제6경기에서도, 체력과 실력의 미흡함과 제5경기의 여파에 따른 의기소침으로 별로 좋지않은 성적을 받아들었고, 전체 성적은 5위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아래 이유로 안도를 하게 됩니다.
 

 

1. 제5경기에서 제가 방해했던 스타보드택의 선수가 다행스럽게도 원래 등수를 유지하여 2위를 하였습니다.


2. 저는 5위로 추락하여, 불명예를 안고 시상대에 올라가는 일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3위를 유지하여 시상대에 올랐다면, 스스로에게 너무나 창피했을겁니다.

 

그렇게, 대회결과가 좋게 끝나서 다행으로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마음에는 불편함과 불명예스러움이 내재되어있던 중에, 위의 Q&A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달간의 주저함을 물리치고, 2017년이 지나가기전에 반성하는 마음으로, 전국의 요트인들께 저의 잘못을 밝힙니다.


1. 규칙위반에 대한 벌칙은 즉각적인 페널티턴의 수행이거나, 리타이어입니다. 그런데, 자의적으로 시간지체로써 갈음하려고 한것은 잘못입니다.
   즉각적인 페널티턴을 수행할 수 없었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고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응당, 리타이어를 하여야 하며, 리타이어조차 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의 점수를 받아야겠지요.


2. 자의적으로 시간을 지체하여 성적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충분한 벌칙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다행히 그 경기의 성적이 제외되었지만, 만약 제가 제6경기를 제5경기보다 더 나쁜 성적으로 마쳤다면, 제6경기 성적이 제외되므로써 성적의 왜곡이 발생했을 겁니다.
   또한, 스스로 심리적인 위축이 되어, 이후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제대로 리타이어하고, 심기일전하여 최선을 다하여 이후의 경기에 임하는 것이 스포츠정신에 부합합니다.


3. 상대선수가 프로테스트를 하느냐 하지않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프로테스트를 외치지 않더라도 스스로 벌칙을 수행하는것이 스포츠맨쉽입니다.
   규칙을 지키는것과 벌칙을 이행하는것은, 외부적인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재적인 스포츠맨쉽에 기반하여 행동하는 것입니다.

 

4. 저 스스로의 벌칙여부를 떠나서, 저의 규칙위반으로 인하여 상대방은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순위의 하락이나 보트의 손상여부는 논외로 하더라도, 일단 보트의 속도저하 또는 선수의 리듬이 깨지는 결과가 초래되며, 이것은 구제나 보상이 불가능한 손해입니다.
   다시한번, 상대 선수에게 사과를 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40대의 나이에 처음으로, 체력향상을 위한 운동과 체중 증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습니다만...)
나의 규칙위반으로 다른 보트(선수)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기위해서는, 규칙공부 뿐만아니라 체력증진 및 기술향상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냥 재미삼아 딩기요트(피코)를 타기시작했다가, 무슨 헛바람이 들어 모의레이스부터 전국대회까지 참가한답시고, 요트에 이렇게까지 깊이 빠져들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혼자만의 즐거움으로 만족하는것이 아니라,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면, 당연히 기본적인 자격을 갖추어야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마음깊이 새겨봅니다.

 

세밑을 맞이하여, 2018년에는 모든 요트인들이 아름답고 즐거운 세일링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