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가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가 눈 앞에 다가 왔다.지식경제부는 다음달 말을 전후해 무역 1조 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1992년 미국을 시작으로 독일,일본,중국,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영국에 이어 아홉번째로 '무역 1조 달러' 국가 반열에 오른다.

이제 무역 1조 달러 이후 새로운 먹을거리를 어디서 찾느냐가 과제다.이런 상황에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28일 요트 등 해양레저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개척해야 한다고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권 장관은 "요트산업은 제조업 관점이나 소득수준 3만달러 시대에 대비해 지금부터 요트개발과 저변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강에서 출발해 경인아래뱃길을 거쳐 서해에서 관광과 레저를 즐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일찍부터 요트관련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요트건조와 해양레저시설 및 인프라,요트수리 등 연관산업을 합치면 시장규모가 아주 크다는 것이다.실제 세계 요트수주규모는 연간 450억달러로 추산된다. 상선수주규모의 30%에 해당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크다. 이중 20% 정도만 수주해도 우리경제에 주는 효과는 대단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건조와 정보통신기술을 자랑한다.자동차에서 볼 수 있듯이 뛰어난 디자인 능력도 갖췄다.조선,정보통신,디자인 등 세계 으뜸의 기술을 접목한다면 요트시장은 충분히 노려 볼 만하다.대만이 80피트 이상 대형 요트수주규모가 세계 5위다.우리나라의 관련산업 경쟁력으로 볼때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요트마리나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해양레저문화의 국내 저변확대도 기대된다.경남 통영시는 도산면 일대 23만㎡에 요트산업 클러스트 건설을 추진중이다.이렇게 요트마리나 건설을 추진중인 곳이 무려 120곳에 이른다.요트인프라를 제대로 갖춰 중국,일본,러시아 부자들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요트마리나 건설에는 큰 돈이 들어가는게 사실이다.요트계류장에는 방파제 건설이 필수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기존의 어항을 활용해 피셔리나(어업+마리나) 형태로 건설한다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강원도 양양 수산항 요트장이 그 좋은 본보기다.이런 요트시설이 동서남해안에 몇 곳씩만 생겨도 요트산업 발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삼면이 해안인 지리적 여건은 요트산업의 무한한 잠재력을 안고 있지 않은가.

/ink548@fnnews.com 김남인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