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0시 이후 사용 바람
항해거리 무려 1,000km. 서울-부산간 왕복거리를 뛰어넘는 바다위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2014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 외양 경기가 경북 울진에서 개막했다.
이 대회 코스(외양 경기)는 독도를 경유하기 때문에, 일명 ‘독도레이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다보니 항해 거리가 만만하지 않다. 오늘(7일) 오전 10시, 울진군(후포)을 출발해 울릉도까지 160km(약 19시간 소요), 8일 밤 시작되는 울릉도-독도 ‘우정의 퍼레이드’ 구간이 80km(약 11시간 소요), 9일 오후 독도를 떠나 다음날 울진군(후포)으로 돌아오는 구간이 약 230km(약 28시간 소요)에 이른다. 직선거리만 더하면 총 470km인데, 항해거리로는 무려 1,000km를 훌쩍 넘는다.
출전 선수들에게는 험난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배 안에 선실이 갖춰져 있어 간단한 취사도 가능하지만, 망망대해를 향해 가는 과정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바람과 파도와 맞서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제대로 잠을 자기도 어렵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 휴식 시간도 포기해야 한다. 특히, 독도(울릉도)로 향하는 항로는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이름만 들어도 가슴 뭉클해지는 ‘우리 땅’ 독도에 도착할 때의 순간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험난한 여정을 성공적으로 끝낸 기분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의 묘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독도를 한 바퀴 도는 ‘독도 인쇼어(inshore 연안)’ 경기가 처음으로 열려 눈길을 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와 미국, 캐나다, 페루, 뉴질랜드 등 총 16개국 21척, 168명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ORC 부문과 OPEN 부문으로 나뉘어 기량을 겨룬다.
이 대회는 지난 5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세월로 사고’로 연기됐다. 어렵게 대회가 성사된 만큼, 대회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가 안전한 대회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