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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현승 옵티미스트클래스 회장 "요트는 내 운명"

대한요트협회|2020-11-12|조회수: 3452

만 15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스스로 돛을 펼치고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전진하는 요트 입문 종목. '딩기요트'라고도 불리는 다소 작아 보이는 옵티미스트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현승(47) 한국옵티미스트클래스요트협회장이 주인공이다. 
 
"요트를 즐기는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요." 제14회 이순신배 국제요트대회가 진행된 5일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처음 만난 이현승 회장은 사람 좋은 미소로 취재진을 맞으며 활짝 웃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옵티미스트클래스요트협회 회장직을 유지하며 얻은 것도 깨달은 것도 많았다는 그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한국요트 미래 책임질 젊은 회장님
 
스포츠 업계나 유관단체의 '회장님'은 대체로 경험이 많고 나이가 적지않다. 그런 선입견 때문일까. 한국 요트의 미래를 짊어진 수장의 외모가 왠지 낯설다. 그냥 딱 봐도 젊다. 단도직입적으로 "몇 년 생이냐"고 물었다. "소띠, 1973년생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40대 중후반의 젊은 회장님이 요트 입문 종목인 옵티미스트를 책임지고 있다. 
 
이현승 회장은 2007년 설립 후 우리나라 경관조명 설계 및 기구디자인, 제조 및 엔지니어링 등 종합적인 조명기술과 디자인을 서비스하는 뷰라이팅 인터내셔널의 대표이사다. 전문적인 경관조명으로 국내 여러 곳을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대표적인 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경관 조명들, 그것 다 제가 한 거다. 제 분야에서 나라를 대표해 제 몫을 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나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그렇다면 유망한 사업가인 그가 왜 스포츠 쪽 회장직을 맡게 된 걸까? 이현승 회장은 "유소년에 답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사업을 성공한 뒤 사회 환원을 고민하게 됐다. 그러면서 옵티미스트 요트를 알게 됐고, 망설임 없이 도전하게 됐다." 옵트미스트는 다른 스포츠와 비유하자면, 유소년 내지는 주니어 분야 정도로 볼 수 있다. 한국 요트의 미래이자 요람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성공한 젊은 사업가 이현승 회장은 그렇게 한국요트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회장님으로 자리매김 했다. 

◆ '비인기 종목' 요트를 사랑하는 진짜 이유
 
요트는 종주국 영국과 유럽 그리고 미국 등 서방 국가가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성장세가 매섭다. 그렇다고 한국 요트의 위상이 낮은 건 아니다.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포함해 줄곧 메달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효자 종목이 요트다. 하지만 국제적 위상과 달리 요트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평가 받는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종목단체 '회장님 모시기'에서도 목격할 수 있다. 종목 전체를 아우르는 단체 대표 회장도 뽑기 어려운 판에 체급별, 그것도 유소년 성격의 종목 회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종목단체 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단체운영비로 연간 1000만~3000만 원의 출연금을 내야 한다. 결코 적지 않은 부담이다. 대부분의 회원종목 단체가 협회 운영을 위해 회장의 출연금과 이사들의 회비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도 이현승 회장의 의지를 꺾지는 못한다. 오히려 어려운 때일수록 자신이 뭔가를 이룰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강하다. "내년 초에 있을 한국옵티미스트클래스요트협회 회장 선거에도 출마할 생각이다"고 밝힌 그에게 옵티미스트에 헌신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현승 회장은 "옵티미스트 회장이 되기 전에도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해 왔다"면서 "좋은 계기가 있어 요트, 그 중 아이들을 위한 옵티미스트협회에 몸담게 됐다. 계속 발전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 요트는 내 운명
 
잘나가는 젊은 사업가인 이현승 회장이 요트와 인연을 맺은 '좋은 계기'가 궁금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이현승 회장은 "친구 따라 요트로 왔죠"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김상석 한국 요트대표팀 후보팀 총괄 감독이 저의 중학교 동창이다"면서 "(김)상석이가 아이들을 위해 뜻깊은 곳에 기부하고 싶다는 제 마음을 알고 요트로 인도해 줬다. 고맙고 감사한 친구다"라고 밝혔다.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김상석 감독은 "우리 친구가 고생이 많아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랜 시간 쌓아 온 두 사람의 '요트 우정'이 남달랐다.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이현승 회장은 옵티미스트 회장으로서 현실적 고뇌와 고충도 솔직히 털어놨다. 고민의 시작은 요트에 대한 오해다. 그는 "요트라고 하면 영화나 방송 등에 등장하는 초호화 분위기를 떠올리는 분들이 대다수다. 많은 사람들이 '요트를 이용하려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서 "선수가 아닌 일반인도 정말 저렴한,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누구나 요트를 경험할 수 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요트학교에서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에게 무료로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배 역시 마찬가지다. 해상스포츠다보니 1만 원선의 보험료와 소정의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모든 비용을 다 더해도 3만 원 안팎이다. 선수는 이마저도 혜택을 본다"고 설명했다. 

요트에 대한 사회적인 오해는 엘리트 선수 수급의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이현승 회장은 "옵티미스트 부문 선수 수가 계속 줄고 있다. 세 자릿수였던 엘리트 선수도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요트 발전을 위한 돌파구로 자신의 노력이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는 "요트를 제대로 경험한다면 그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저도 아이들이 민첩하게 움직이며 배를 운항해 바다를 향해 나아갈 때 깜짝 놀랐다. '어쩜 저렇게 잘 탈 수 있지'라고 느꼈다"며 "선수 수급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지만, 요트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요트인이 늘어난다면 해법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 해법의 가장 기본이 바로 요트의 입문 종목인 옵티미스트다"고 힘주었다. 
 
끝으로 요트인으로서 한마디를 부탁했다. 이현승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요트는 내 운명이다. 우리나라 옵트미스트의 미래는 밝다. 최근 2022 옵티미스트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권대회 여수 유치로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 알고 보면 어렵지 않고 친근한 요트, 많이 사랑해 달라."

출처: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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