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런던올림픽에 파견된 이재철코치가 음주운전으로 영국 경찰에 단속되어 언론에 보도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우리 협회는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정황]
어제(7월25일) 이재철 코치가 올림픽 요트종목 개최 도시인 웨이모스 시장 주재 만찬에 참석하여 포도주와 맥주를 마셨습니다. 평소 술을 잘 마시지 못하며, 알콜 해독 능력도 부족한 이 코치는 술을 깨기 위하여 선수촌 밖에 있는 우리협회자체 숙소에서 일정시간 취침을 한 후, 혼자 새벽 5시에 훈련을 위하여 귀촌하다가 선수촌 입구에서 경찰에 음주 단속된 사실입니다.
검문 당시 이 코치의 혈중 알콜 농도는 0.075였습니다. 영국 경찰은 이 사건 상황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통보하면서, 이재철 코치의 올림픽카드를 선수촌장에게 넘겼습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이재철 코치가 새벽 5시에 운전하다가 경찰 단속에 걸려 차에서 내리자 주저 않는 등 만취상태였으며, 카드도 뺏겼다’는 정보를 받은 대한체육회는 이 내용을 박용성 회장께 보고하였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현지 상벌위원회를 개최하여 이 코치를 귀국 조치시키는 결정을 내린 후,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였습니다.
[현재 처리상황]
사건 정황이 밝혀졌고 올림픽선수 코치인 점이 고려되어 경기에 문제가 없도록 이 코치는 어제 오후에 경찰에서 나와 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올림픽 카드도 돌려받고 선수촌에 묵고 있으며, 금일 영국 시간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저녁 7시30분)에 법원에서 판결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관례로 보아 예상되는 판결은 벌금 400파운드(70만원) 정도일 것으로 판단합니다.
[ 안따까운 마음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올립니다. ]
이번에 평소에 잘하지도 못하는 술 문제로 인하여 난관에 처한 이재철 코치는 우리 협회가 무척 아끼는 인재입니다. 지난날 우리협회는 이 코치가 가진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국가적 차원의 공헌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게 하고 전임코치로 채용하였습니다. 누가 보아도 유능하고 반듯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지도능력이 탁월하여 자신이 지도하는 윈드서핑(RS:X) 선수를 세계 10위권에 당당히 진입시키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권 입상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낸 인물입니다. 2011년과 2012년 세계청소년요트선수권대회를 2연패한 조원우 선수를 지도한 코치이기도 합니다. 우리협회는 진정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선수와 지도자 관리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머리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
이 코치가 귀국하는 대로 이번 사안에 대하여 철저히 파악하고, 그 잘못을 가려 조치해야하겠지만, 아마 평소에 술을 잘 하지도 못한 이 코치인지라 이번 과오에 대하여 스스로 엄청난 심리적 부담과 반성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그동안 유능한 국가대표코치로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요트선수를 키워낸 지도자로서의 자존감에 큰 상처가 되었을 것입니다.
지난 동안의 어려웠던 4년간의 대회준비를 위한 부단한 훈련을 생각할 때, 부디 이번 올림픽 경기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 종목의 선수들이 이번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고 맘껏 기량을 발휘하여 국가를 빛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협회는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참가선수단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이번에야말로 요트종목에서 올림픽 입상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