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인사말

대한요트협회 회장 유준상
존경하는 요트가족 여러분 !

요트인 윤태근 선생의 『꿈의 돛을 펼쳐라』를 최근 다시 읽었습니다. 윤 선생은 혼자서 요트로 세계 일주를 해낸 최초의 한국인입니다. 2009년 10월 부산항을 출발해 20개월 간 28개국 5만7천400km를 항해하고 2011년 6월 귀항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처음의 설렘을 꾸준히 유지하는 사람이 꿈을 이룬다.” 요트인 허광음 선생도 2011년 11월 8명의 친구들과 함께 요트로 52일간 세계를 누빕니다. 그의 한마디도 우리의 가슴을 울렁이게 합니다. “인생이란 바다에선 누구나 선장이다. 그대만의 배를 띄워 자유의 바다를 항해하라”

한국요트가 역사는 일천하나 지난 반세기에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요트인들의 이런 꿈과 자유혼 때문이었다고 믿습니다. 그 꿈과 도전의 거친 바다로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한국요트의 새 시대를 열어봅시다. 우리는 곧잘 “3면이 바다이고, 장보고 이순신 장군으로 이어지는 해양 강국의 전통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을 실제로 요트 발전에 활용해보려는 노력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한국요트는 3개의 축(軸)으로 구성돼있습니다. 한 축은 생활 스포츠로서의 요트이고, 두 번째 축은 경기(대회)로서의 요트이며, 세 번째 축은 산업으로서의 요트입니다. 생활 스포츠로서 요트는 동호인 활동을 통한 요트인구의 저변확대를 추구합니다. 그 위에는 경기로서의 요트가 있습니다. 각급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입니다. 좋은 성적을 내야 요트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습니다. 요트는 또한 해양레저·조선 산업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 이 3개축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합니다. 그래야 내실 있는 발전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선 우선 요트의 발전에 장애가 되는 제반 법규와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트 구입 시 부과되는 과도한 세금, 대여업에 대한 지나친 규제, 면허업무에 대한 일체의 관할권 확보 등, 과제가 산적합니다. 이런 족쇄가 풀려야 요트의 대중화가 가능하고, 대중화가 되어야 대학에는 요트학과가, 기업에는 요트 팀이 생겨날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조선(造船) 강국임에도 요트산업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요트가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문화적 가치가 사장되고 있는 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입니다.

요트 대중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시급합니다. 계류시설도 부족하고, 항로도 충분히 정비되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다행히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모든 것을 아낌없이 요트에 바친 선배들 덕분에 전곡, 보령, 변산, 신안, 목포, 여수, 통영, 부산, 울진, 양양 등, 서해-남해-동해로 이어지는 기본 인프라는 마련돼 있습니다. 이걸 최대한 활용해 더 많은 국내외 대회를 유치하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해양 관광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선도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엔 지자체에서도 지역축제와 요트를 연계하는데 눈을 떠서 전망은 밝습니다.

지정학(地政學)에선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우리 요트인들은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세상의 바다를 지배할 준비가 돼 있는가? 요트시대가 온다는 소득 3만 달러 시대, 황금 같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맙시다. 감사합니다.


제18대 대한요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