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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노력하는 돛배꾼이 되자 (글 장영주)

조광환|2023-06-07 22:51:41|조회수: 238

  돛배는 바람이 있어야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요트 선수는 이론이 받쳐 주어야 세계의 정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요트경기의 철칙입니다.

 

  요트경기에서 이론이란 일반 상식에 바탕을 둔 수단이나 방법의 지침입니다. 이것은 정석(定石), 지식, 원칙, 유효한 조언 들에 대하여 실증을 마친 방법입니다. 이론은 지침으로 많은 경기자들이 오랜 동안 시도해 옴으로써 결과적으로 성공률이 높은 일련의 행동을 정립(定立)한 것입니다. 이론을 바탕으로 훈련을 통해 그것을 몸에 익히는 것만이 왕도(王道)입니다.

 

  이 간단한 철칙을 외면한 채 우리나라 요트선수들은 기량 향상을 위한 훈련을 한답시고 허구한 날 바다에 나가 마크를 중심으로 맴돌이만 해 왔습니다. 이론을 알고 가르쳐 주는 지도자도 없었고, 선수가 스스로 이론을 공부할 수 있는 책도 없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으니 선수도 훈련 방법을 바꾸어야 합니다. 요트경기에서 세계 정상을 넘볼 수 있는 이론서인 <요트경기의 전략과 전술, 날쌔고 슬기롭게>가 이미 7권이 출간되었고 제8,9,10,114권이 교정을 마치고 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트선수가 책에 실린 이론을 외면하는 한, 장담하건대 절대로 세계의 정상은 고사하고 3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책이 없어 책과는 담을 쌓아왔던 선수들이 어느 날 책이 출간되었다 해서 갑자기 책벌레로 둔갑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책을 가까이 함으로써 까맣게 몰랐던 새로운 이론을 하나씩 알게 돠고 그것을 훈련을 통해 몸에 익힘으로써 기량이 죽순 자라듯 쑥쑥 오르는 재미는 그 뭣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책은 참으로 묘한 존재입니다. 들고만 다녀도 효과가 나타납니다. 책을 샀으니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읽은 사람다운 언행을 해야 한다는 강박증을 일으킵니다. 그러다 보면 놀랍게도 책에 도전하게 되고 나름의 깨달음과 지식도 얻게 됩니다. 특히 <... 날쌔고 슬기롭게>를 가까이하다 보면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요트경기의 일곱가지 경기 요소에 관한 지식을 비롯한 이론과 기술에 눈을 뜨게 합니다.

 

  책은 한 번 읽으면 그 구실을 다하는 것이 아닙니다. 재독하고 삼독하며 손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애착을 느끼는 가운데 책에 실린 필요한 지식은 오롯이 내 것이 됩니다.

 

  예로부터 책은 읽지 않는 자들과는 섞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대체로 오만합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쥐꼬리만한 지식이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어 불통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지식은 겸손한 사람의 벗이며 겸손은 돛배꾼이 갖출 최고의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앎()과 함()은 하나라고 했으니 지행합일(知行合一)입니다. 우리가 요트경기의 이론과 기술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면 그것은 실천(훈련으로 단련)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앎이 앞서면 참이 뒤따르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앎이 없는 헛발질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 속담에 밑천 없는 장사 없다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서양 속담에도 공짜 치즈는 쥐덫에만 있다고 했으니 공짜는 곧 죽음을 부른다는 뜻입니다. 경기에서 요행수를 기대하는 것이 곧 공짜를 바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세계적인 요트의 귀재로 칭송받는 폴 엘브스트롬(올림픽 금메달 4관왕)요트경기의 순위는 바다에 나가기 전에 이미 부두에서 정해져 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누가 더 효율적인 훈련을 했느냐의 결과가 곧 순위로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투자 없는 소득은 없듯이 노력 없는 영광은 없습니다.

 

  요트경기에서 요행은 없습니다. 요트경기는 자연의 힘을 이용하여 벌이는 것이므로 가변성이 많아 간혹 요행수가 따를 수 있습니다. 이를 없애기 위해 다른 대부분의 경기종목에서는 단판 승부로 끝내는데 반해 요트경기에서는 여러 번의 시리즈 경기의 결과를 합산하여 순위를 매깁니다.

 

  시간은 쉬지 않고 흐릅니다. 내가 머뭇거린다고 해서 멈춰 주지 않습니다. 아무도 시간을 붙들어 맬 수 없습니다. 오직 이용하는 자만이 시간의 주인이 됩니다. 이제 우리는 책에서 이론과 기술이라는 절대적인 원군(援軍)을 얻었으니 시간의 주인이 되어 효율적인 훈련에 몰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11권의 <...날쌔고 슬기롭게>를 여러분의 책꽂이에 꽂아 놓고 바라만 보아도 세계의 정상이 눈앞에 선할 것입니다. 마침내 길은 활짝 열렸습니다. 날쌔고 슬기로운 사람은 결단코 길을 두고 메로 가지않습니다. 이제는 헛발질을 멈춰야 합니다.

 

  우리나라 요트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올립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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